제주 올레길 8코스 월평아왜낭목 쉼터 - 대평포구
총 길이 : 19.8km
소요시간 : 5~6시간
난이도 : 중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이제는 시내버스를 타고 올레길 출발점 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시작이 늦어진다. 올레여행자 센터에서는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먹기 위해서는 전날 미리 신청하면 된다. 먹을까 고민했지만 메뉴가 죽이라서 먹지 않았다. 죽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시간도 여유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을 샀다.
열량이 높은 초콜릿은 좋은 간식이다.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된다. 과자는 맛있어 보여서 샀다. 프레첼과 카라멜 팝콘은 단짠단짠.
문제가 하나 생겼다. 전날 빨아 놓은 옷이 다 마르지 않았다. 세탁기의 탈수 기능이 시원찮았다. 그래도 마를까 싶어 야외에 널어 놓았는데 아침에 확인 해보니 도저히 입을 정도가 아니었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탓도 있다. 도저히 입을 정도가 아니었어서 잠 잘때 입는 옷을 입고 걷기로 했다. 기능성 바지는 아니지만 나름 운동복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제주도 오기 전에는 뉴스를 TV로 매일 챙겨 보았다. 요즘은 TV 보기가 어려워서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듣는다. 내일은 박근혜 대통령 탄액 표결이 있는 날이다. 많은 시민들이 가결되기를 바라며 추운 날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나갔다. 몸은 제주도에 있지만 마음으로 광화문에 함께 참석 해본다.
8코스 시작점이다. 사진을 한 장 찍고 출발해보자.
날씨가 따뜻하다. 확실히 남쪽은 남쪽이다. 걸을 때는 반팔을 입었다. 12월에 반팔이라니! 서울에서 지인들한테 전화를 받으면 서울은 많이 추워졌다고 한다. 나는 반팔을 입고 다닌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절기상으로 ‘대설’이 지났지만 제주도는 역시 따뜻하다.
개발이 영향을 아직 받지 않은 소박한 마을을 지나니 깜짝놀란만한 절이 나온다. '약천사'다
동양에서 가장 큰 법당은 어디일까? 바로 '약천사'다. 이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약천사를 오는 사람은 크기에 놀란다.
창건주인 혜인스님이 약천사를 짓기 전 이곳에는 450평 남짓한 절터에 약수암이라 불리는 18평짜리 제주 전통양식의 초가삼간이 전부였다고 한다. 1982년부터 본격적인 불사가 시작되고 지하 1층 지상 30미터의 대적광전이 지어졌다. 이어서 대웅전과 지하로 연결된 숙소, 식당, 매점 등이 갖추어진 3층 크기의 요사채와 굴법당, 삼성각, 사리탑, 대형분수대, 연못이 들어선 지금 약천사는 제주도를 상징하는 사찰이 되었다. 법당에 모셔진 국내 최대의 비로자나불상과 1만8천기의 원불, 18톤에 달하는 범종 등이 과거 이 땅에 있었던 법화사의 영화를 재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약천사에는 세종의 아들이었던 문종 임금과 현덕왕후, 그리고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크다'를 넘어 숙연함을 느낄 정도의 위엄을 느낄 수다.
나는 산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절을 많이 가게 되지만 종교는 기독교다. (산속의 교회는 없을까?) 그래서 진리는 성경에서 찾는다. 성경을 함축하면 구원과 사랑으로 말할 수 있다. 성경에서 찾은 진리는 우리 행동으로 나와야 한다. 나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예수님을 닮아 가고 있을까? 절에 온 김에 이런저런 반성도 하며 걸어본다.
‘숲속의 길’을 걸어본다. 야자수는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Welcome to Daepo' 대포포구다. 속초의 대포항이 유명하지만 제주도에도 대포항이 있다. 비교면 규모는 훨씬 작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주상절리 앞 소라모형. 평소에는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마침 관광객이 없어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굳은 것인데,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급격히 냉각되면 큰 부피변화와 함께 수축하게 된다. 이때 용암이 식으면서 최소한의 변의 길이와 최대의 넓이를 가지는 "육각기둥"의 모양으로 굳는 경향을 보인다. (원은 선의 길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같은 길이 대비, 다른 도형보다 넓이가 크지만 원으로는 빈틈 없이 조밀한 구조를 생성할 수 없다.) 수축이 진행되면서, 냉각중인 용암표면에서 수축이 일어나는 중심점들이 생기게 된다. 이런 지점들이 고르게 분포하면서, 그 점을 중심으로 냉각,수축이 진행되면 다각형의 규칙적인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균열들이 수직으로 발달하여 현무암층은 수천 개의 기둥으로 나뉘게 되었다. 이들은 용암의 두께, 냉각 속도 등에 따라 높이 수십 m, 지름 수십 cm의 다양한 모습으로 발달하게 된다.
오늘은 올레길을 걸어야 하니 주상절리 관람은 하지 않았다. 여유가 있다면 온 김에 주상절리를 보고 가면 좋다.
베릿네오름을 올라 가본다. 계단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금방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오름 정상에서 아래를 바라 본다. 흐린 날씨 넘어서 중문 관광단지가 보인다.
올라 갔으면 다시 내려가야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 정도는 가볍게 걸어가보자.
저기 멀리 보이는 다리로 내려가야 한다.
금방 내려옴. 길을 헤메지 않도록 올레길 안내 표지판을 잘 찾아서 가야 한다.
중문색달 해변.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관광오는 해변이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로 해변은 북적인다.
고양이. 자냐?
주변에 하야트 호텔, 신라 호텔, 롯데 호텔, 관광공사가 있다. 덕분에 산책로가 끝내준다. 이런데서 여자친구나 와이프 사진 찍어주면 이쁨 받을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관광지를 찾은 가족들을 위한 체험관이다. 주변에 카트장과 골프장을 포함해서 제주 중문단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이 많다. 덕분에 올레길은 관광단지를 피해 돌아서 가야 한다. 급할건 없으니 큰 불만은 없다.
바람을 맞으면서 걸어본다. 잡초들 사이에 간간히 보이는 억새도 아름답다.
잘 가고 있는지 궁금할 때 쯤 올레길 안내판 중 하나인 '간세'가 이 길이 맞다며 얘기 해준다.
대왕수천을 따라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아름답고 볼 거리도 많은 공원이라서 놀랐다.
여러가지 식물과 공원길을 걷다 보면 다시 해안가를 만날 수 있다.
바다를 따라 걷고 있으면 멀리 마을이 보인다. 올레길 8코스가 끝나가고 있다.
멀리 내일 올라가야 하는 월라봉이 보인다. 해안절벽이 멋있지만 두발로 걸어 올라가야 하기엔 높다. 내일은 준비를 단단히 해서 나와야겠다.
올레길 8코스 목적지인 대평포구가 있는 대평리이다.
소박한 마을 곳곳에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있다. 작지만 유명한 맛집인지 관광객들이 줄 서 있는 식당도 보인다.
대평리 시내 버스 정류장이다. 작은 기둥 하나가 버스 정류장인지 알려주고 있다. 아래 제주올레 9코스 시작점도 확인 할 수 있다. 저녁밥은 숙소가 있는 서귀포 시내로 가서 먹기로 했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올라 탔다.
저녁밥을 먹기 전에 서귀포 올레시장을 구경했다. 올레 시장은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 이용객도 많다. 제주도 답게 신선한 해물과 귤, 한라봉 같은 과일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관광품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저녁밥은 그냥 집밥이 땡겼다. 서울에서 매일 먹던 김치찌개 같은 것. 고기국수, 전복죽 같은 관광음식(?)은 별로였다. 며칠 전 해물라면을 끓여준 식당이 떠올랐다. 메뉴판에서 찌개 메뉴도 본 것 같다. 맛도 있었도 사장님도 친절했다. 이런저런 말도 걸어주시고 올레길 걷는 다니까 응원도 해주셨다. 정을 느끼면 이렇게 다시 찾게 된다.
김치찌개 (7,000원) 1인분이다. 주문할 때 아재들이 외치던 '2인분 같은 1인분'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거다. 원래 많이 주냐고 물어보니까 여행자는 많이 먹어야 한단다. 크. 고마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와서 쉬었다.
관련글 : 올레길 전체 일정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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