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7코스 외돌개 -> 월평 아왜낭목 쉼터

총 길이 : 17.6km

소요시간 : 5~6시간

난이도 : 중



올레길 7코스는 외돌개에서 출발해서 법환포구를 거쳐 월평마을까지 간다. 잠을 잤던 올레여행자센터부터 외돌개까지 거리는 2km정도다. 아주 멀리 않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2017년 부터는 7코스 시작점이 '올레여행자센터' 부터 시작한다)


올레길 시작과 함께 외돌개를 감상할 수 있다.


외돌개의 높이는 20여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다.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이다.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이 있다.


외돌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산지대에 파도로 인한 침식으로 물 위에 홀로 서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자연은 항상 감탄을 자아낸다.


홀로 서있지만 외롭지 않다. 외돌개가 유명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오기 때문이다.


올레길의 또 다른 장점은 자연스럽게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성산일출봉' '쇠소깍' '외돌개' 같이 패키지 여행 필수 코스는 물론, 유명한 해변과 오름을 즐길 수 있다. 올레길 완주를 하면 왠만한 제주 명소는 거의 볼 수 있다. 


해안 올레가 이어진다. 해안 절벽 옆으로 작지만 예쁜 길이 이어진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 준다. 오늘도 날씨가 아주 좋다. 멀리 보이는 범섬을 쫓으며 걸어가 본다.



잠깐 멈춰서 간식을 먹었다. 며칠 전에 제주도에 사는 아는 누나를 만났다. 나는 주일에는 교회를 가기 때문에 누나가 다니는 교회에 같이 갔다. 새로 왔다면서 말린 과일 한봉지와 물에 우려먹는 청을 줬는데 아주 유용한 간식이 됐다.


가끔은 도로가 없어지고 해안가를 걷게 된다. 자갈로 이뤄진 해변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돌을 잘 골라가며 밟는 재미가 있지만 걷기에는 영 불편하다. 아직 발바닥에 잡힌 물집이 다 낫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다면 더 재밌었을 거다.


해안올레를 좋아한다면 올레길 7코스가 좋다. 걷는 곳 마다 바다를 볼 수 있다. 잘 포장된 길, 자갈 길, 흙길이 번갈아 가며 지루함을 덜어준다. 멀리 보이던 범섬이 점점 가까워 진다.


마을이 하나 나왔다. 법환마을이다. 법환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해안촌이며 해녀들이 가장 많은 어촌이다. 뒷편으로 해녀상도 보인다. 해녀가 유명한 마을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마을로 들어오는 동안 물질을 나가는 해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귤 쥬스 무인 판매대. 귤이 많다 보니 무인 판매소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아직 녹지 않은 걸 보니 방금 꺼내 놓은 것 같다. 먹기 편하게 빨대를 함께 주는 센스까지. 하지만 귤이 빨대에 걸려서 크게 도움이 안된다..ㅎ 2천원을 꺼내서 돌 아래에 놓았다. 천원짜리가 몇 개 있는걸 보니 먼저간 올레꾼도 귤 쥬스를 사먹은 것 같다.  


서건도. 서귀포 강정해안에서 약 300m 떨어진 바로 앞에 있는 무인도다. 물 때를 잘 맞추면 섬으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이다. 운이 좋았는지 마침 섬으로 연결되는 길을 볼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별로 큰 섬은 아닌데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저기에서 뭘 하며 살았을까.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길을 걷는다. 파도소리, 억새풀소리가 어우러져 제주도만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계속 걷는 다…


걷는동안 사색에 잠기기도 하지만 멍하게 걷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 스케줄부터 생각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와 일에 대한 것, 돈, 직업, 가족 등 생각할게 너무 많다.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오죽하면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는가. 올레길을 걸으면서 머리를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월평포구에 도착했다. 올레길 방향 표식중 하나인 간세가 맞아준다.


너무 귀엽고 아름다운 포구다. 예전에는 배들이 많이 이용했던 포구지만 지금은 이렇게 작은 배만 포구임을 알려주고 있다.




바다 옆으로 해안 절벽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자 이제 조금만 더 가면 7코스 목적지가 나온다.



목적지인 월평마을이 나온다. 가까운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오늘은 이쯤에서 멈추자.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내로 들어왔다.


벌써 7코스 까지 걸었다. 1/3 정도 온 셈이다. 제주도에 내려온지 일주일이 지나간다. 처음 걸었을 때 잡힌 발바닥의 물집도 많이 나았다. 3~4코스 쯤에는 걷는데 무리가 있었다. 얼굴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기뻐하고 있지만 발은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걷는데 속도가 많이 붙었다. 남은 코스는 더 여유롭게 걸을 수 있겠지.  



버스를 타고 다시 서귀포시로 들어왔다. 어제 문을 닫았던 '덕성원'을 다시 찾았다. 다행이 오늘은 영업을 하고 있다. 가게 앞에 주차된 차들이 가게의 인기를 말해준다. 내부에도 많은 여행객들과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덕성원은 1945년부터 70년 넘게 운영을 하고 있는 오래된 식당이다.


꽃게짬뽕 (8,500원). ‘덕성원'의 시그니쳐 메뉴는 꽃게짬뽕이다. 짬뽕위로 꽃게 한마리가 올라간다. 맛있다. 짬뽕의 얼큰함은 유지하면서 자극적이지 않다. 짬뽕을 좋아한다면 한번 먹어보자.


맘스터치 햄버거 (5,400원). 그동안 너무 건강식만 먹었나. 패스트푸드가 땡겨서 햄버거 사먹었다. 제주도 맘스터치라고 특별할 건 없다. 생각하는 바로 그 맛.



게 시 글 공 유 하 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플

카스

네이버

밴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