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5코스 남원포구 -> 쇠소깍 다리


총 길이 : 13.4km

소요시간 : 4~5시간

난이도 : 중


제주 올레길 5코스는 올레길 중에서도 유명한 코스다. 특히 '큰엉 경승지 산책길'은 손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다. '동백나무 군락지'와 '쇠소깍'은 관광지로 유명하다. 올레길과 관광지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코스다. 그래서 올레길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5코스를 많이 걷는다. 기대가 많이 됐다.


5코스 시작 점이다. 제주 올래 안내소가 있다.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해가 뜨기 시작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해풍에 말려지는 오징어. (한치?) 구워 먹으면 맛있는데!


5코스에서 가장 유명한 해안산책로인 큰엉이 나온다. 


'엉'이라는 말은 원래 제주 방언으로 '언덕'을 뜻하는 의미이지만, 남원큰엉은 언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절벽에 가깝다. 절벽의 높이는 15~20m 정도다. 이 남원큰엉은 긴 해안 절벽에 주상절리층이 이어져 있어 빼어난 해안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을 따라 2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신영영화박물관까지 이어져 있는데, 제주도에는 곳곳에 이런 형태의 산책로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의 산책로와 외돌개의 산책로가 가장 아늑한 산책로로 꼽히기도 한다.

 


절벽 옆으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절벽 바로 옆으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밤에는 수평선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한치잡이 배의 불빛이 장관을 이룬단다. 기회가 되면 밤에도 와서 보고 싶다.


개. 햇빛이 따뜻하니 눈이 감긴다. 자지망.


개. 발걸음 소리를 듣고 먼저 인사를 한다. 안뇽?



위미동백나무군락을 지난다. 마을올레 돌담길 옆으로 꽃이 피어있다. 아직 만개할 때는 아니라서 꽃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좋은 꽃 향기가 난다.


위미동백나무군락은 매년 3월이면 약 550m에 이르는 돌담길을 따라 가득핀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위미리의 현맹춘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가꾸신 아름다운 숲이다.


위미 지역에 마음을 빼았겼다. 내가 제주도에 살 수 있다면 위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비싸겠지...) 집은 바다를 남쪽에 두어 밝고 따뜻하다. 바다가 보이는 풍경은 삶에 여유를 갖게 한다. 오래된 건물과 새 건물들이 잘 어울린다. 크지 않지만 개성있는 집들이 많았다. 


위미항. 고기잡이배가 들락거린다.


카페 서연의 집. 건축학개론에 나와서 유명해졌다. 2층에는 잔디 옥상에서 수지가 낮잠을 잤다. 지금은 수지가 없으니 카페이용은 하지 않겠다.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 때문에 카페는 붐빈다. 주변에 예쁜 카페들이 많다. 서연의 집이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는 없다. 


돌담길 옆으로 작은 갤러리가 있다. 프로 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니다. 위미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제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모델도 제주도민. 작가는 관광객. 전문적이지 않은게 더 좋다. 날 것의 살아있는 제주의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배가 슬슬 고파온다. 점심을 먹기로 한다. 검색을 해보니 공천포 쉼터 근방의 식당에서 물회를 많이 먹는단다. 가장 유명하다는 '공천포 식당'에서 물회를 먹기로 했다. 



외관만 봐도 '나 맛집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겨울이지만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제주도의 겨울은 따뜻하다. 


전복, 모듬, 해삼, 한치, 자리 물회가 있다. 모듬은 전복+뿔소라가 나온다. 전복물회가 맛있다는데 제주도에서 먹는 전복은 대부분 육지에서 들어오는 것이란다. 원산지도 제주산이 아닌 국내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괜히 전복물회만 먹는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제주산을 먹고 싶은데. 제주산 소라가 같이 나오는 모듬물회를 시켰다.


공천포식당 모듬물회 (13,000원).


전복과 소라가 넉넉하게 들어있다. 육수의 맛도 좋다. 따뜻한 밥을 말아 먹으니 든든하다. 오후에도 문제 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휴식을 취했다. 배를 채웠으니 목적지인 쇠소깍을 향해 출발했다. 


효돈천. 한라산에서 부터 내려온 물은 이 곳을 거쳐 바다로 나간다. 비가 온지 좀 돼서 바닥이 보인다. 물이 흐른다면 더 멋있었을 것이다.


하천을 따라 걸어나가니 쇠소깍이 나왔다.


쇠소깍은 효돈천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 지점을 말한다. 바다와 만나는 강 끝이 깊은 소로 되어있는 특색있는 강이다. 쇠소깍 해변은 검은색 모레로 된 검은 모레 해변이다. '소'는 크고 깊은 못이란 뜻으로 '쇠소'는 소가 누운 모양의 못이란 뜻, 쇠소깍의 ‘깍’은 하천의 하구 부분으로 바다와 만나는 곳을 일컫는 제주말이다. 쇠소깍은 카약이나 테우, 수상 자전거 등을 타고 가보면 위에서 볼 때보다 물이 굉장히 맑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바다와 맞닿는 곳이다. 옛 사람들은 이곳에서 용이 산다해서 이곳 지명을 ‘용소’라 하기도 했다.


쇠소깍 사진들.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야옹 거린다. 이 녀석 완전히 개냥이다. 애교 장난 아니다. 털 또 만지고 싶다. 부들부들 하던데..


올레길 6코스 표지석을 만났다. 오늘은 여기까지 걷기로 한다. 올레길 5코스가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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