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1코스 -> 제주 올레길 2코스 (고성리)


제주도에서 첫 아침이다. 날씨가 너무 좋다. 걱정했던 미세먼지도 없다. 걷는데 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을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은 8:30분 부터 가능했다. 밥을 먹기 전에 잠깐 주변을 산책 했다. 


킴스캐빈 게스트하우스


일출과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첫 날 내가 이용한 게스트하우스는 킴스캐빈 게스트하우스이다. 



주변 게스트하우스 중에서 가장 나아 보였다. 올레길 1코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위치도 마음에 들었다.



멍멍이. 이름이 캐빈이다. 애교가 많았지만 무서웠다. 미안.


조식으로는 해물죽이 나온다. 어제 저녁도 죽을 먹었지만 이것대로 또 맛있다. 단점이라면 두끼를 죽으로 먹으니 배가 고프다는 것.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식사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시간이 남았다면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


올레길 안내표지

올레길을 걸을때 길을 잃지 않도록 여러가지 표시들이 있다.


간세. 간세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조랑말 이름이다. 느릿느릿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 제주어 '간세다리'에서 따왔다. 갈림길에서는 간세가 길을 안내한다. 간세 머리가 향하는 쪽이 정진행 방향이다. 간세에는 걷는 올레길의 간단한 설명이 써있다.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올레길 리본이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과 제주 대표 특산품 감귤을 상징하는 주황색이다. 사람의 눈높이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주로 전봇대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금 걷는 길이 맞나 싶을때 주위를 둘러보면 리본이 매달려있다. 처음에는 리본을 보는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올레길을 조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본을 찾아내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화살표. 갈림길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방향 표시판 이다. 파란색은 정방향이고 주황색은 역방향을 가리킨다.


이 외에도 플레이트, 스탠드, 표지석 등이 제주 올레길 여행을 안내한다. 제주 올레길 표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이 글'을 참고 하자.


제주 올레길 1코스 : 시흥 - 광치기 올레 

총 길이 : 15.1km

소요시간 : 4-5시간

난이도 : 중




자, 이제 올레길을 걸어 보자.


올레길은 제주도의 트레일(시골여행길)이다.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며,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말한다. 2007년도에 1코스가 개장한 뒤로 2012년 까지 총 21코스 + 알파코스 5개가 마련됐다. 


나의 이번 목표는 알파코스(섬에 있는 올레길) 5개를 제외한 21코스 완주이다. 21코스를 완주하면 제주도 한바퀴를 돌 수 있다. 시간이 되면 알파코스 5개와 한라산 등반도 하고 싶지만 우선 제주도 한바퀴를 도는게 먼저다.


제주 올레길 안내소를 거쳐서 올레길 1코스는 시작된다.


1코스는 말미오름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오름을 많이 오르게 된다.


오름은 거의 제주에서만 통용되는 말로 소화산체이다. 그냥 쉽게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제외한 봉우리나 산들은 오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말미오름 전망대에서 보면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올레길 첫날이기도 하고 날이 워낙 좋아서 주위를 보는 것 만으로도 짜릿했다.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 부근에는 1코스 목적지인 광치기 해변이 있다.


바람과 나만 있는 억새길. 제주도 가을은 억새철이기도 하다. 제주도에는 억새가 유명한 오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사람없는 길을 더 좋아한다.


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모습이 아름답다.


오름을 내려오면 평탄한 해안도로가 나온다. 바다를 옆에 두고 걷는 느낌이 좋다. 


올레길 1코스는 가장 먼저 생긴 올레길이다. 이렇게 포장된 길이 많다. 특히 1코스의 해안도로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가장 추천할만한 코스가 올레 1코스다.


잠시 바다를 보며 쉬어본다.


성산 시내가 가까워조면서 고즈넉한 마을도 나온다. 현무암 돌담길을 걷고 있으면 제주의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다.



야옹이


멍멍이



해안가를 따라서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간다. 휴식공간도 많다. 쉬면서 보는 바다풍경은 힐링이 따로 없다.



4시간 정도 걸으니 성산일출봉에 도착했다. 바닷바람을 기분좋게 맞으면서 걷다보면 금방 도착한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1코스 목적지인 광치기는 가까운 곳에 있다. 잠깐 성산 일출봉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배낭. 세일로 싸게 샀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따뜻한 커피가 몸을 녹여준다.


성산일출봉 입구에 있는 가게에서 오메기떡도 하나 사왔다. 맛은 그냥 그렇다. 하지만 제주도에 왔으니 예의상 하나 먹어줘야 한다.


카페에서 올레길 코스를 좀 보았다. 1코스 목적지 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좀 남아서 2코스를 더 걷기로 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코스 상관없이 해가 지기 전 까지는 걸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날씨가 너무 좋지 않거나 사정상 올레길을 걷지 못하는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30일 동안 21코스를 걸어야 한다. 여유있는 일정이지만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차라리 날짜가 남으면 관광을 더 할 수 있다. 올레길을 더 걸어도 좋고.



제주 올레길 2코스 : 광치기 - 온평올레 

총 길이 : 14.7km

소요시간 : 4-5시간

난이도 : 중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하여 고성으로 이동한다. 봄이되면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 것이다.


제주도 동쪽과 남쪽에는 귤밭이 많다. 특히 올해는 작황이 좋아서 귤이 더 싸다고 한다. 그래서 걷다보면 무인판매 하는 귤을 쉽게 볼 수 있다. 1000원에 한봉지. 정말 싸다. 달기도 하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런 귤 무인판매대는 정말 많았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한 두번 사먹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귤 농장을 지나가면 주민들이 막 준다(정말로). 공짜로 주시니 감사해서 안 받을 수는 없고. 가방에 이미 귤이 너무 많아서 비닐 봉지를 매달고 다녔다. 



걸어오는 날 보고 강아지 4마리가 뛰어온다. 귀여워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개 동영상


바오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겨진 일출 명소이다. 


내수면 둑방길. 


해가 지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도 죽을 먹어서 배가 많이 고팠다.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한다.



부근에 유명한 '맛나식당'이 있다. 수요미식회에도 방송된 유명한 갈치조림집이다. 하지만 이렇게 저녁에는 먹을 수 없다. 보통 점심이 지나면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는다. 아쉽지만 포기해야 했다. 전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식당을 물어보았다. 부근에 갈치조림정식을 1인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단다. 이름은 ‘부촌 식당'이다. 



깔끔한 입구. 외관은 합격.


가장 큰 장점이라면 1인분 갈치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거다. 혼자 여행을 온 사람들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식당을 잘 찾는게 중요하다. 제주도 물가가 비쌀 뿐더러 아까운 음식을 남기고 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저녁밥 ‘부촌 갈치조림’ : 10,000원. 갈치조림 + 보말국 + 반찬 8개가 깔린다. 맛도 괜찮은 편. 보말은 고둥의 제주어다.


밥을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이름은 ‘뱅디가름 B&B’. 엄청난 조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게스트 하우스 외관


귤과 사장님이 주신 한라봉차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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