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4코스 세화2리 사무소 -> 남원 포구
발바닥이 아파서 하루를 쉬었다. 오전에는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쉬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지금까지 걸었던 일정을 정리 했다. 며칠간 밀린 일도 했다. 프리랜서로 일한지 3년정도 됐다. 이럴 땐 혼자 일하는게 좋다. 하루 쉬었더니 걸을만하다. 하루를 날린 것 같아 아침 일찍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나섰다.
조식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다. 이후로 꽤 많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 봤지만 조식은 이곳이 최고다. 생각해보니 제주도 와서 6일 동안 점심을 한끼도 안 먹었다. 돈을 아끼려는게 아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으니 배가 별로 안 고프다. 의외로 올레길 걸을 때는 점심 먹기가 애매하다. 식당이 없는 곳이 많다. 요깃거리를 챙겨야 한다. 더 중요한건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 조식이 왠만한 식당보다 훨씬 낫다.
지난번 걸었던 올레길 4코스 세화2리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 이제 버스로 1시간 이상 가야한다. 다음 코스부터는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야겠다. 서귀포시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좋을 것 같다. 며칠 있었다고 정이 들었나 보다. 게스트하우스를 옮기는게 왠지 아쉽다.
지난 며칠동안 비가 왔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다. 올레길 1코스 걸을 때 날씨가 정말 좋았는데 그만큼 좋은 날씨다. 기분 좋게 발걸음을 띄워본다.
올레 4코스는 긴 해안가를 걷는다. 중간 쯤 오름과 산길이 나와서 지루함을 달래준다.
제주의 해안도로는 사진을 찍는 대로 그림이 된다.
지루할 때 쯤 새로운 풍경이 나온다. 무협영화를 찍어야 할 것 같다.
제주도는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입도하는 사람도 많다. 바다가 보이는 땅은 공사중인 곳이 많다. 여러곳에서 돈이 몰리고 있다. 올레길 바로 옆으로 새로운 리조트가 지어지고 있다. 제주도에서 자연 그대로의 해안가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개발을 막을 수는 없지만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귤 밭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귤 나무는 바람에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귤 밭 주변에는 돌벽이나 방풍림을 심어서 바람을 막는다.
귤 밭 본김에 하나 까먹자. 며칠동안 엄청 먹었지만 아직 질리지 않고 맛있다. 야미야미. 지친 발도 좀 쉬어 주자.
어느덧 4코스 중반을 넘어간다. 이제 해안도로를 잠깐 벗어나서 섬 안쪽으로 들어간다. 토사봉을 오르게 된다. 길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면 바다도 있고 산도 있다. 올레길과 관광의 큰 차이점이다. 올레길은 어떤 풍경이 나올지 알 수 없다. 바다가 나오면 바다를 느낀다. 산이 나오면 산을 느낀다. 길을 따라 자연이 주는 기쁨을 느끼면 된다.
솟은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피톤치드 쑥쑥 흡입하면서 걷자.
토산봉 관람대. 높지 않은 산이라 어렵지 않게 올라간다. 마을과 제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토산봉수이다.
토산봉수는 조선시대에 사용한 봉수이다. 부근에 오름들과 불로 신호를 주고 받는다.
혼자 걷다보면 심심할 때가 있다. 들을 거리가 있으면 좋다. 나는 다양하게 들으면서 걸었다. 라디오, 음악, 오디오 성경, 팟캐스트 방송 등을 이용했다. 특히 팟캐스트 방송을 많이 들었다. 시사, 정치, 뉴스, 인문학 등 들을만한게 많더라. 심심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토사봉을 내려와 다시 해안도로를 걷는다. 차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다. 자전거 여행객을 많이 볼 수 있다. 빨리가네..
해안도로 옆으로 게스트 하우스와 예쁜 카페가 많다.
걸으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예쁜 소규모 카페가 많다는 것이다. 유명한 카페도 가봤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유명한 카페는 적합하지 않다. 차분히 주변을 살피면 더 좋은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잘 내린 커피와 바다를 보면서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
3시 정도 됐는데 해가 점점 진다. 바다가 금빛으로 물든다. 겨울은 해가 일찍 지는게 아쉽다.
올레길 5코스는 올레길 중에서도 인기가 좋다.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라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과 '동백나무 군락지', '쇠소깍'으로 이어진다. 왠지 5코스는 한번에 즐기고 싶다. 오늘은 4코스 목적지에서 멈추기로 한다.
관련글 : 올레길 전체 일정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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